교재도서 상세정보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저자김승욱

  • 발행일2026-08-20
  • ISBN978-89-5853-620-8 (93320)
  • 정가23,000
  • 페이지수296
  • 사이즈신국판
  • 제본양장 / 2도

도서 소개

프롤로그

 

에이전틱 AI는 생각하고, 피지컬 AI는 움직인다.

둘이 만날 때, 지능은 비로소 세계를 바꾼다.

 

바다에 멍게라는 생물이 있다. 어린 멍게는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바다를 헤엄치며 정착할 바위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데 바위에 자리를 잡고 나면, 멍게는 놀라운 일을 한다. 자신의 뇌를 소화해 버린다.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어 졌기 때문이다. 이 작은 생물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진실을 품고 있다. 자연에서 뇌는 생각만 하기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생각과 함께 움직이기 위해 태어났다. 판단이 필요 없는 삶에는 뇌도 필요 없다. 수억 년의 진화사에서 지능 과 몸은 단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다. 지능은 몸의 도구였고, 몸은 지능의 이유였다.

그런데 21세기의 인류는 자연이 한 번도 만들지 않은 것을 만들었다. 몸 없는 지능이다. ChatGPT 이후의 AI는 읽고, 쓰고, 추론하고, 계획한다. 그러나 만지지 못한다. 진화의 문법을 거스른 이 기묘한 존재가 에이전틱 AI다. 그리고 지금, 자연이 수억 년 전에 내린 결론을 향해 기술이 되돌아가고 있다. 지능은 결국 몸을 원한다. 이 책은 그 회귀의 기록이다.

몸 없는 지능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다. 1997년 5월, IBM의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인류 지성의 상징이 기계에게 무너진 날로 기록된다. 그러나 그날의 장면을 다시 보면 기묘한 디테일이 하나 있다. 딥블루가 수를 결정할 때마다, 체스 말을 집어 옮긴 것은 옆에 앉은 인간의 손이었다. 초당 2억 개의 수를 읽는 기계가, 나무 조각 하나를 2센티미터 옮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30년, AI는 체스를 넘어 언어와 추론까지 정복했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받으면 스스로 단계를 나누고, 도구를 고르고, 실행하고, 결과를 검증한다. 수십 개의 에이전트가 협업하며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저 장면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생각하는 기계와 움직이는 손은 여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세계 경제의 대부분은 여전히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만들고, 옮기고, 짓고, 기르고, 돌보는 일. 가장 똑똑한 지능이 경제의 가장 큰 몫 앞에서 무력했다. 딥블루의 옆자리에는 언제나 인간의 손이 앉아 있어야 했다.

그래서 AI가 체스와 언어와 논리를 먼저 정복하고도 물건 하나 집지 못했다는 사실은 역설이 아니라 순서의 문제였다. 계산은 지능의 가장 얕은 층이었고, 움직임은 가장 깊은 층이었다. AI는 가장 어려운 것을 마지막에 만난 것이다. 그 마지막 관문이 지금 열리고 있다.

왜 하필 손이 마지막까지 남았는가. 신경과학의 오래된 지도가 답을 준다. 호문쿨루스. 인간의 뇌에서 몸의 각 부위가 차지하는 영역을 그린 지도다. 이 지도 속 인간의 모습은 기괴하다. 몸통과 다리는 작은데, 손이 얼굴만큼 거대하다. 인간 뇌의 가장 넓은 영토가 손가락의 움직임에 바쳐져 있다는 뜻이다. 인류의 지능은 추상적 사고를 위해서만 커진 것이 아니다. 도구를 쥐고, 다듬고,

만들기 위해 커졌다. 손이 뇌를 키웠고, 뇌가 다시 손을 정교하게 만들었다.

 

(중략)

 

역사의 큰 전환은 언제나 어떤 경계가 무너질 때 왔다. 증기기관은 근육의 경계를 넘었다. 전기는 거리의 경계를 넘었다. 인터넷은 정보의 경계를 넘었다. 그때마다 산업의 지도가 다시 그려졌고, 준비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운명이 갈렸다.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경계는 생각과 행동 사이의 경계다. 멍게가 알고 있었고, 딥블루의 옆자리가 증언했으며, 캄브리아기의 눈이 예고했던 그 진실. 지능과 몸은 함께일 때 완성된다. 수억 년 전 자연이 결합했고, 인류의 기술이 잠시 갈라놓았던 두 반쪽이 다시 만나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더 영리해졌고, 센서는 더 예민해졌으며, 반도체는 더 작아졌다. 그리고 에이전틱 AI가 그 모든 하드웨어에 이유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한계는 끝이 아니었다. 만남의 좌표였다. 이 전환의 목격자가 될 것인가, 설계자가 될 것인가. 이 책은 설계자의 자리에 서려는 이들을 위한 지도다.

 

저자 김승욱 교수

 

 

 

 

 

차례

 

프롤로그

 

PART 01 각자의 세계와 천장

 

CHAPTER 01 에이전틱 AI: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과 한계

1.1 ChatGPT 이후: 응답에서 자율 행동으로

1.2 에이전트 내부 해부학: 뇌ㆍ손ㆍ기억

1.3 다중 에이전트: 혼자서 안 될 때

1.4 에이전틱 AI의 천장: 디지털 세계의 포로

 

CHAPTER 02 피지컬 AI: 몸을 얻은 기계의 탄생과 한계

2.1 전통 로봇에서 피지컬 AI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2.2 피지컬 AI를 가능하게 한 기술 충격 - VLA: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하나의 모델

2.3 피지컬 AI를 가능하게 한 세 가지 기술 충격

2.4 피지컬 AI의 지형도: 어디에 얼마나 배포됐나

2.5 피지컬 AI의 천장: 몸은 있지만 판단이 없다

 

CHAPTER 03 에이전트 경제: 새로운 가치 사슬의 지층

3.1 에이전틱 AI가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3.2 피지컬 AI가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3.3 융합 경제의 기회 지도

3.4 에이전틱 AI의 5단계와 신뢰 구축

3.5 피지컬 AI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 멀티모달 인식의 구조

3.6 에이전트 경제의 실전 사례 —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3.7 에이전트 경제와 노동 시장의 재편

 

PART 02 에이전틱 AI와 테슬라 FSD

 

CHAPTER 04 FSD의 탄생: 에이전틱 AI가 운전대를 잡기까지

4.1 자율주행의 역사: 규칙에서 학습으로

4.2 FSD의 기술 해부: 에이전틱 루프의 실체

4.3 오토파일럿에서 FSD까지: 에이전시의 단계적 확장

4.4 플릿 학습: 백만 명의 운전 교사

 

CHAPTER 05 FSD가 증명한 것: 에이전틱-피지컬 융합의 원리

5.1 에이전틱 루프가 물리 세계에서 작동하는 방식

5.2 Sim-to-Real: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다

5.3 안전과 신뢰: 피지컬 AI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

5.4 비용 구조 혁신: RaaS의 원형

5.5 FSD가 남긴 기술 유산: 자율주행이 로봇에게 가르쳐 준 것

 

CHAPTER 06 FSD 이후: 에이전틱 AI가 바꾸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6.1 자동차 선택의 새 기준: AI 성능이 엔진을 대체하다

6.2 로보택시: 에이전틱 AI가 도시 교통을 재편하다

6.3 에이전틱 AI가 운전하는 미래: 인간-AI 관계의 재정의

6.4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 FSD vs 세계

6.5 FSD에서 옵티머스로: 테슬라의 에이전틱-피지컬 AI 전략 전체 그림

6.6 FSD가 보여주는 에이전틱-피지컬 AI 융합의 보편 원리

 

PART 03 피지컬 AI의 몸: 하드웨어 가치사슬

 

CHAPTER 07 액추에이터: 피지컬 AI의 근육

7.1 액추에이터란 무엇인가: AI의 명령을 물리적 힘으로 바꾸는 장치

7.2 정밀도와 유연성: 인간 손을 모방하는 기술

7.3 액추에이터 가치사슬: 누가 공급하는가

 

CHAPTER 08 센서: 피지컬 AI의 감각 신경

8.1 피지컬 AI의 감각 지형도

8.2 센서 융합: 단일 센서의 한계를 넘는 방법

8.3 센서 가치사슬: 공급망과 기술 경쟁

 

CHAPTER 09 배터리의 딜레마: 에너지가 피지컬 AI의 운명을 결정한다

9.1 배터리가 피지컬 AI의 핵심 병목인 이유

9.2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피지컬 AI

9.3 에너지 효율 설계: 배터리를 덜 쓰는 로봇 만들기

 

PART 04 피지컬 AI의 뇌: 반도체와 학습 인프라

 

CHAPTER 10 AI 반도체: 피지컬 AI 두뇌의 핵심 부품

10.1 피지컬 AI가 요구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AI와 무엇이 다른가

10.2 주요 AI 반도체 플레이어와 피지컬 AI 포지션

10.3 반도체 지정학: 피지컬 AI 두뇌의 공급망 리스크

 

CHAPTER 11 무한 가상현실: 피지컬 AI는 시뮬레이션 속에서 완성된다

11.1 왜 현실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한가

11.2 Omniverse & 디지털 트윈: 현실을 복제하는 기술

11.3 Sim-to-Real Gap을 좁히는 현재 최선의 방법들

 

CHAPTER 12 데이터 전쟁: 로봇은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12.1 로봇 데이터의 3대 원천: 무엇을 먹일 것인가

12.2 로봇계의 ImageNet은 왜 아직 없는가

12.3 데이터 큐레이션과 라벨링: 물리 행동 데이터의 품질 기준

12.4 Vera Rubin 플랫폼: 피지컬 AI 학습의 인프라 표준

12.5 스토리지: 센서 데이터의 홍수를 처리하는 인프라

12.6 네트워크: 클라우드 에이전트와 엣지 로봇의 실시간 연결

12.7 피지컬 AI 시뮬레이션의 미래 방향

 

PART 05 한계가 만나는 지점

 

CHAPTER 13 왜 두 AI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가

13.1 에이전틱 AI가 피지컬 AI에게 주는 것

13.2 피지컬 AI가 에이전틱 AI에게 주는 것

13.3 공유 인프라: 같은 기반 위에 서 있는 이유

13.4 멀티모달 인식의 실체: VLA가 증명하는 공유 기반-두 AI가 같은 눈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의 의미

 

CHAPTER 14 융합 아키텍처: 한계의 교차점을 설계하다

14.1 Perceive → Reason → Act → Reflect: 융합 루프의 4단계

14.2 경험 공유 네트워크: 로봇 집단 지성의 원리

14.3 디지털 트윈: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14.4 실패 시 롤백: 물리 행동이 잘못됐을 때 에이전틱 AI가 개입하는 프로토콜

14.5 한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가능성

14.6 에이전틱-피지컬 AI 통합의 실전 사례: 세 개의 현장

14.7 융합 아키텍처 설계의 일곱 가지 원칙

14.8 융합의 경제학: 통합이 만드는 비즈니스 가치

 

PART 06 피지컬 AI 가치사슬 실전 분석

 

CHAPTER 15 휴머노이드 가치사슬: 부품에서 서비스까지

15.1 휴머노이드 가치사슬 전체 지도

15.2 글로벌 플레이어 포지셔닝 분석

15.3 상용화의 네 가지 병목과 해결 시나리오

 

CHAPTER 16 산업 현장의 융합: 공장·물류·헬스케어·자율주행

16.1 스마트 팩토리: 에이전틱 AI가 피지컬 라인을 지휘할 때

16.2 물류 자율화: 피킹 로봇에서 공급망 에이전트까지

16.3 헬스케어: 진단 에이전트 + 수술 로봇의 협업

16.4 자율주행: 피지컬 AI의 최대 전장

16.5 한국의 휴머노이드 전략: 어디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

16.6 에이전틱-피지컬 AI 통합이 만드는 산업 재편의 세 가지 패턴

16.7 2030년의 산업 지형: 에이전틱-피지컬 AI 이후의 세계

 

에필로그

 

저자 소개

김승욱 교수
swkim@ptu.ac.kr, physical.ai505@gmail.com

이 책은 멍게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착하는 순간 자기 뇌를 소화해 버리는 작은 생물. 지능은 생각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움직이기 위해 태어났다는 그 오래된 진실이, 저자가 오래 붙들어 온 물음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지능은 언제 진짜 가치가 되는가. 저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지능이 현실에 닿아 무언가를 실제로 바꿀 때다.
김승욱 교수는 그 물음을 20년 넘게 서로 다른 자리에서 던져 온 사람이다. 회계법인의 컨설팅 현장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시스템 앞에서, 대학의 강단에서, 그리고 여러 권의 저서에서. 그가 다룬 주제는 그때그때 달랐지만 질문의 뿌리는 하나였다. 기술은 어떻게 조직과 사람과 현실을 바꾸는가. 이 책은 그 오랜 질문이 마침내 몸을 얻은 지능, 곧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의 융합이라는 무대 위에서 던져진 결과물이다.

저자는 현재 평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뉴욕주립대학교(SUNY) 스토니브룩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 경영학과에서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최근의 연구와 강의는 AI 전환(AX) 방법론과 온톨로지 기반의 에이전틱 AI에 집중되어 있다. 인공지능이 응답하는 도구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넘어가는 바로 그 경계에, 저자의 시선이 놓여 있다.
이 관심은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경영정보시스템(MIS)의 눈으로 기술을 보아 왔다.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이 기업의 구조와 데이터의 흐름과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는지에 주목하는 시선이다. 그래서 그는 피지컬 AI와 로봇의 시대를 부품과 알고리즘의 관점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낼 새로운 질서의 관점에서 읽는다. 이 책이 액추에이터와 센서와 반도체의 세계를 지나면서도 끝내 산업의 지도와 조직의 미래로 돌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의 다섯 번째 장은 피아니스트의 두 손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리듬을 치는 왼손과 오른손이 오랜 훈련 끝에 하나의 음악이 되는 장면이다. 저자의 이력이 꼭 그 두 손을 닮았다. 한 손은 현장이었고, 다른 한 손은 이론이었다.
현장의 손으로, 그는 안진회계법인(Deloitte)과 삼일회계법인(PwC)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했고, SAP Korea에서 정보기술(IT)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기업의 시스템을 실제로 설계하고, 경영의 문제를 데이터로 풀어내는 일이었다. 이론의 손으로, 그는 연세대학교 산업경영연구소 전문연구요원을 거쳐 학계로 자리를 옮겼다. 판단을 세우는 손과 그것을 현실에 옮기는 손. 저자는 그 두 손을 오래 함께 써 왔고,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판단과 실행의 융합을 누구보다 먼저 자기 경력으로 살아냈다.
교육자로서의 궤적도 뚜렷하다. 교육부가 총괄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 2년 연속 선정되어, 2021년 ‘빅데이터와 고객관계관리’가 개별강좌사업에, 2022년 ‘메타버스와 서비스경영’이 신기술 신산업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기술이 대중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할 때, 저자는 늘 그 번역의 자리에 있었다. 이 책 역시 어려운 기술을 낯선 이야기로 열어 누구나 그 안으로 걸어 들어오게 하려는, 같은 마음의 연장선에 있다.

이 책의 여러 장이 그러하듯, 저자의 작업 역시 축적의 원리를 따른다. 한 로봇의 경험이 플릿 전체의 지식이 되듯, 그가 써 온 책들은 서로를 딛고 다음 책으로 이어져 왔다. 저자는 현재 한국AI디지털융합학회 부회장, 국제e-비즈니스학회 부회장, 한국벤처혁신학회 학술지 편집위원을 맡으며 학문 공동체 안에서 그 축적을 나누고 있다.
그의 저서는 기술의 물결을 한 걸음씩 앞서 짚어 온 기록이다. 박영사에서 펴낸 「디자인씽킹과 서비스경영」(2019), 「인공지능시대의 경영정보시스템」(2020), 「언택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경영학 길잡이」(2021), 「ESG 경영과 지속가능 전략」(2023), 「메타버스와 고객관계관리」(2023)를 지나, 학현사의 「인공지능(AI) 경영과 ESG」(2025), 그리고 박영사의 「AI 경영론」(2026)과 「AI 비즈니스론」(2026)에 이른다. 디자인씽킹에서 경영정보시스템으로, 다시 인공지능과 ESG로, 그리고 마침내 몸을 얻은 지능으로. 그 궤적은 이 책이 서 있는 자리를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이 책은 열여섯 개의 낯선 이야기로 각 장을 연다. 잠든 뇌가 전력으로 달리면서도 몸은 마비되어 있는 렘수면, 총알의 속도로 주먹을 뻗는 갯가재, 이십억 년 전 삼켜져 지금 우리 세포 안에 사는 미토콘드리아. 이 기이한 사실들은 모두 하나의 진실을 향한다. 지능과 몸은 함께일 때 완성되고, 두 개의 결핍은 서로를 향할 때 비로소 넘어선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는 생각하는 기계의 시대를 오래 연구해 왔고, 이제 그 기계가 몸을 얻어 현실로 걸어 나오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컨설턴트로서 조직을 바꾸는 기술을 다루었고, 학자로서 그 변화의 원리를 탐구했으며, 교육자로서 그것을 대중의 언어로 옮겨 왔다. 그 세 개의 손이 이 한 권에서 하나로 묶였다.
멍게는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뇌를 버렸다. 저자는 그 반대의 길을 이야기한다. 지능이 몸을 얻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세계가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이 책은 그 전환의 목격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려는 이들을 위해 쓰였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오랜 시간 그 설계의 자리를 지켜 온 사람이다.